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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기도]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죽음입니까? 아닙니다. 내 생명은 하느님께 감추어져 있습니다. 내가 사는 땅에서 쫓겨나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땅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내 소유물을 잃어버리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아닙니다. 나의 보화는 하늘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저들이 나를 쫓아내면 나는 엘리야처럼 될 것이고 구덩이에 던져 넣으면 예레미야처럼 될 것입니다. 굴에 던져 넣으면 다니엘처럼 될 것이요 바다에 던지면 요나처럼 될 것입니다. 돌로 친다면 스테파노처럼 될 것이고 목을 벤다면 세례자 요한처럼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매질한다면 사도 바오로처럼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의지하고 믿으니 아무런 두려움도 없습니다. 내가 당하는 모든 고난과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은 높임.. 더보기
[글] 사제의 고백과 다짐 사제의 고백과 다짐1. 사제는 하느님을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이 체험은 오직 이웃을 위한 십자가의 삶 안에서만 확인되고 가능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사제적 삶의 근거와 존재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 없이 사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2. 사제는 십자가를 살아가는 위타적 존재이며 하느님 나라를 선취한 가시적 징표입니다.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서 죽기까지, 십자가에 죽기까지 고통을 당하신 그리스도는 바로 십자가의 수락이 부활이며 생명임을 확인해주셨습니다. 3. 십자가는 개인적 정화와 구원은 물론 사회적 해방과 우주적 변혁을 가져온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또한 종교의 위선과 불의한 권력의 산물입니다. 때문에 십자가는 온갖 불의와 폭력에 대한 공개적 거부이며 하느님의 무.. 더보기
[기도] 오! 하느님, 나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오! 하느님, 나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제라드 맨리 홉킨스(Gerard Manly Hopkins.S.J.) 오! 하느님, 나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하늘이 내게 그러기를 바라기 때문도 아니고, 사랑하지 않고 끝없는 본질 속에 서 있는 것이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주님, 주님, 내 예수님. 주님은 죽어 가시면서도 내게 당신 팔을 내미셨습니다. 큰 고통을 당한 손톱과 창에 찔린 상처, 조롱당하고 초췌해진 얼굴, 헤아릴 수 없는 슬픔, 땀과 근심과 넘어야 할 고비, 인정(認定)과 죽음, 이 모든 것들은 나를 위한 것, 그리고 나는 주님 앞에서 죄를 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늘을 위해서도 아니고, 주님을 사랑함으로써 지옥을 벗어나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