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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하루

[피정단상] 넘어서야 할 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화를 통해 본 예수님의 생애"라는 정웅모에밀리오신부님께서 피정 지도를 하시는 사제연피정에 들어왔다. 카타콤바로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에게 십자가는 큰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을 의미하는 십자가는 미술로 표현되지 않고 상징적인 모습으로 그렸고 오히려 그들에게 위로를 주는 "착한 목자상"이 그림, 부조, 조각상으로 표현되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어깨에 매고 기쁨으로 돌아오는 목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해로 순교한 이들에게 죽음의 꽃으로 피어난 선물인 카타콤바의 미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죽음을 넘어선 희망이, 사랑이 느껴진다. 자기를 비우고 죽음을 향한 그 십자가를 착한 목자에 대한 신뢰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그들이 걸어간 길을 사제인 나도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의 부족함, 나약함, 죄책감 또한 내가 짊어지고 있는 내 십자가이다. 그 십자가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뵙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