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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하루

작은 죽음이 되게 하소서. 사랑의 주님. 극심한 내적 근심과 혼란 속에 있을 때 제가 느끼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주님이 제 안에서 일하시리라는 생각이 저에게 위로를 줍니다. 주님에게 집중할 수 없고,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고 마치 주님이 저를 버려두고 떠니신 것 같은 의심에 빠집니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주님을 붙잡습니다. 주님의 영은 제 마음과 생각보다 더 깊이, 더 멀리 닿는다는 것을 그 심오한 움직임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을 제가 알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도망가지도, 포기하지도, 기도를 멈추지도 않겠습니다. 그 모든 일이 소용없고 의미없고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그만두지 않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제가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때로 실망하더라도 여전히 주님.. 더보기
[피정단상] 넘어서야 할 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성화를 통해 본 예수님의 생애"라는 정웅모에밀리오신부님께서 피정 지도를 하시는 사제연피정에 들어왔다. 카타콤바로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에게 십자가는 큰 고통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을 의미하는 십자가는 미술로 표현되지 않고 상징적인 모습으로 그렸고 오히려 그들에게 위로를 주는 "착한 목자상"이 그림, 부조, 조각상으로 표현되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어깨에 매고 기쁨으로 돌아오는 목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박해로 순교한 이들에게 죽음의 꽃으로 피어난 선물인 카타콤바의 미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죽음을 넘어선 희망이, 사랑이 느껴진다. 자기를 비우고 죽음을 향한 그 십자가를 착한 목자에 대한 신뢰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그들이 걸어간 길을 사제인 나도 걸어야 .. 더보기
[영성] 나에게 영성이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영성이란 자신의 일상에서 체험과 성찰이 만나는 역동적인 관계를 통해 얻어지는 행동양식이다. 누구나 자신이 걸어온 삶의 길 안에서 자아가 형성되는데 바로 그 삶으로 형성된 나 자신이 그 사람의 자아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 자신이 체험한 진정성 있는 자기고백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내어 감동을 준다. 나는 가톨릭 교회 성직자인 사제로 17년을 살았다. 그 동안 만난 분들의 진솔한 자기체험 고백을 통해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고 살아 계신 분이라는 사실을 확신한다.사제로 산다는 것은 아픔을 치유하는 자가 아닌 그 아픔이 그분들만의 아픔이 아니라 내 자신의 아픔이라는 것을 배운다.그 사람이 고백하는 죄는 바로 나의 죄임을, 그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