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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하루

[성령대피정] 천주교 시각장애인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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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 주제
-강의: 클라렛 선교회 주낙길 바오로 수사님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들은 땅을 차지하리니." (시편 37, 9). 아멘.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감자 껍질 벗기기의 비유를 드시면서 토실토실한 감자가 먼저 껍질이 벗겨집니다. 바구니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은  감자일까요? 아닐까요? 바구니에 있는 것들도 감자입니다.

성당에 다니면서 남을 미워하고 질투하고 교만한 신자분들도 여전히 그리스도 신앙인임을 받아들이십시오. 이렇게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도 우리를 보시는 것이 이와 같습니다.

먼저 신앙을 가졌더라도 공동체 안에서 아직 신앙이 무르익지 않은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임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 역시 교만 속에 사는 것이며 헛된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벗겨지지 않고 남은 감자는 어머니께서 하시듯 숟가락이나 칼로 벗겨냅니다. 하느님도 마찬가지로 저희를 다루십니다. 잘 벗겨진 감자를 삶으면 여러 익힌 감자들 중에서 보기 좋은 것을 먼저 우리가 골라먹듯이 하느님께서도 제일 먼저 껍질이 벗겨진 겸손한 신앙인을  봉사자로 쓰십니다. 뒤늦게 벗겨진 감자들은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먹듯이 뒤늦게 벗겨진 신앙인은 봉사자가 하나도 없는  경우에 하느님께서 쓰십니다.

사람이 선물이자 고통입니다. 성령의 지혜는 그 부족하고 나약한 골짜기를 본인이 메꾸도록 하십니다.
장가간 아들과 함께 사는 아버지를 폭력과 학대하는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시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셔야 본인이 행복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시아버지를 굶기고 때린 것을 남편이 장에서 돌아와 알았습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당장 부인을 나무라지 않고 고을 장에 갔더니  살찐 할아버지를 시장에서 산다는 방을 보았다며 아내에게 아버지를 잘 먹여 팔아버리자고 설득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시아버지를 굶겨 죽여 빈손이  되는 것보다는 잘 먹여 팔아버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그날부터 시아버지에게 진수성찬을 차려드리며 섬깁니다.
며느리가 집 밖에 나가면 온  동네 사람들이 효부라며 인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 남편은 아내에게 살찌신 아버지를 이제는 팔아도 되겠다며 시장에 가는 길에 팔아버리자고 말하자 그제서야 아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눈물을 흘리며 절대 그럴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늘나라에 가서 주님 앞에 섰을 때 적어도 자기 가족만이라도 좋은 사람이었다고 증언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덕을 쌓아 좋은 증언을 해줄 이들을 적어도 3명만 아니 가족만이라도 그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1. 덕이란 복음적 언어와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곱게 한복을 차려 입으신 자매님께 "더운데 뭐하라 입었어, 보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어디서 얻어 입었지." 라고 말한다면 이것은 절대로 복음적 언행이 아닙니다.

2. 지하철 안에서 "빈자리 하나 주십시오." 라고 성모님께 기도를 하면 금방 자리가 나는데 본인이 앉기도 전에  잽싸게 아주머니가 앉는 일이 많습니다. 작은 선행을 날마다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주바오로 수사님의 구수한 강의가 일품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를 듣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 컸다.
다행히 제가 들은 마지막 내용을 정리하여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올린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감자껍질 벗기기의 비유는 뇌리 속에 아주 쉽게 남는다.
여러분도 저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저희보다 더 사랑으로 보아주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여러분 삶 속에 함께 길을 걸어가신다는 것을 늘 기억하며
저희 마음의 문 밖에서 서성이며 문 두드리시는 주님을 기쁜 마음으로 우리 자신의 내밀한 곳에
모시길 손모아 기도합니다.

"고맙고 사랑합니다."
혜성헌에서 길벗 고수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