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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하루

[좋은 글] 아름다운 사제의 손

-아름다운 사제의 손

우리가 인생의 유년기를 시작할 때,
또 삶의 여정을 마치는 마지막 시간에
우리는 사제들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이 베푸는 참된 우리의 체온
우리는 그 손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죄에 물든 우리를 천사처럼 순결하게 만드는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매일매일 제단에서 바치는 미사를 통해
어좌에 앉은 왕의 모습을 보듯
우리는 그의 손을 보느니,

그들 자신의 위대함과 장점이 결여된다 해도
사제의  품위는 언제나 가장 뛰어나고
숭고한 선물인 것을.

아침의 고요 속에 태양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낼 무렵,
영성체로 우리를 하느님과 일치시키는 깨끗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나약한 우리가 시시로 죄의 유혹에 떨어져서
길을 잃고 방황할 때
그 부끄러움, 그 잘못을 단 한 번도 아니고
거듭 거듭 사해주는 거룩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아름다운 손.

사람들이 인생의 반려자를 구해 결혼식을 올릴 때,
주께 대한 사랑으로 서약이나 서원을 할 때,
다른 손들은 잔치를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사랑의 약속을 하나로 묶어 축복해주는 감사한 손.
그 손은  다름 아닌 사제의 손.

우리들의 눈썹에 죽음의 슬픈 이슬이 맺힐 때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게 하는 손.
하느님의 영원한 축복 속에 우리의 눈을 감겨주는

그 아름다운 사제의 손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 형석 스테파노 신부님 서품 11주년에
국립경찰병원 천주교 원목실 봉사자 일동 드림.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예전에 서품기념일에 받은 글인데 이 글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사제 수품때의 첫마음이 생각납니다.
모든 이의 길벗이 되고픈 마음, 그 길이 어떤 길일지라도 함께 걷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이 사순시기에 주님께서 우리를 보살펴 주시는 그 손길을
가슴 깊히 사제의 손을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저의 바램이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길벗 고수 외침.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힘쓰십시오.
여러분 안에 계셔서 여러분에게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켜 주시고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필립 2, 12b-13).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