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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하루

[사랑살이믿음터] 고마움과 사랑을 가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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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사랑하는 사랑살이 믿음터 회원님들께


5년 동안 원목을 회고하면서 만났던 많은 환우분들과 보호자, 간병인, 의료인, 여러분들을 통해

보여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영적으로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지만

바로 그들 곁에 주님이 늘 함께 하셨기에 눈 앞에서 벌어지는 병고와 죽음 앞에 겪는

제자신의 처절한 무력감마저 살아계신 주님께

더욱더 의탁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아울러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 곁에는 이미 주님께서 제가 가기 전에 와 계심 또한 고백합니다.

병고 속에서도, 죽음 앞에서도 하느님 나라를 향한 희망과 주님만을 굳게 믿으며 생을 주신 당신을

더욱 사랑하고자 애쓰는 그들의 신음 소리 속에서도 하느님께 온몸과 맘을 다시 돌려드리는

그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병고 속에서 하느님을 원망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그들을 영적으로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돌봄이 가능하지 않으면 그들 안에 살아 계시는 주님을 뵐 수 없음을 깨닫게 해주신

우리들의 하느님께 또 다시 모든 것을 맡기며 제게 맡겨 주신 새 사람들을 향해 떠납니다.


"보지 않고 믿는 이는 더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주님처럼 이제 저도 눈을 감고

더욱 온전히 주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당신께 믿음을 고백하고

보이지 않는 당신의 사랑을 그분들을 통해 보고 느끼고자 합니다.

사랑을 산다는 것, 사랑을 간직하신 여러분들이 함께 모여 더욱 크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나누는

아름다운 터전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 사랑과 평화가 언제나 차고 흘러 넘치시길 손모아

기도합니다.

그동안 만났던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칩니다.

길벗 고수 외침.



추신: 앞을 보지 못하시는 시각장애인분들과 그분들의 가정을 위해, 저보다 먼저 먼 길을 떠나신 미선젬마 수녀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임으로 오시는 원목신부님들 - 최대식 요셉, 김병훈 알렉시오, 박지훈안드레아-에게도 제게 베푸셨던 사랑과 환대를 아낌없이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