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배

[기도] 성 아우구스티노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이렇듯 오랜, 이렇듯 새로운 아름다움이여,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
부르시고 지르시는 소리로 절벽이던 내 귀를 트이시고
비추시고 밝히사 눈 멀음을 쫓으시니,
향내음 풍기실 제 나는 맡고 님 그리며
님 한 번 맛본 뒤로 기갈 더욱 느끼옵고,
님이 한 번 만지시매 위없는 기쁨에 마음이 살라지나이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기도.

차동엽, 통하는 기도, 위즈엔비즈, 2008. 361-62쪽.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 (1코린 2, 9). 아멘.
---------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늦게야 주님을 사랑했습니다" 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기도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려고 노력을 해도 늘 우리의 부족함만을 접하게 되고 당신께 신의를
둔다고 장담하는 가운데 배신의 물꼬는 우리 안에서 터집니다.
그럴 때마다 "주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잘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러나 또 무너지고 넘어지고 하며 당신의 사랑을 조금씩 배웁니다.
"너 있는 모습 그대로, 지금 네 모습을 사랑한단다." 라고 말씀하시며 저를 사랑의
좌절에서 일으켜 주시는 주님을 뵙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기쁨이 어찌나 큰지 그 사랑 안에는 그 어떠한 조건도,
망설임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길벗 고수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