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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강론] 오직 사랑만이 연중 제11주일 오직 사랑만이 (전숭규 신부) 부끄러운 초등학교 시절의 일을 고백합니다. 어린 나이에 먹고 싶은 것도 많았으나 늘 용돈이 부족했습니다. 궁리 끝에 아버지의 지갑을 털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밤, 아버지가 잠이 드신 틈을 타서 바지 뒷주머니를 보니 지갑이 있었습니다. 지갑을 열어 보니 지폐가 여러 장 들어 있었습니다. 한두 장을 꺼내도 표가 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훔친 돈으로 가게에 가서 마음껏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선심을 썼습니다. 그래도 돈이 남아서 학교에 가지고 가서 저축을 했습니다. 내용도 모르시는 담임선생님은 기특하다며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인심을 얻고 선생님에게는 칭찬도 받고,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는 격이었습니다. 저의 도둑질은 한동안.. 더보기
[사랑살이 믿음터] 사귐을 위한 제 소개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저는 무녀 독남 외아들로 4년 전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져 돌아가시어 지금은 어머니도 홀로 살고 계십니다. 7월 5일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축일이 바로 저의 사제 서품일입니다. 본당에서 사목을 하다가 원목을 한 지는 5년째 입니다. 처음 병자들을 만나는 것이 무척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아픈 분들을 매일 만나 그들의 시름과 한탄을 듣는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제 생애 가장 큰 상실을 체험한 뒤에 병자들과 보호자인 가족들에게 더 큰 연민과 공감을 느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미리 원목을 통해 죽음으로 인한 상실을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을 깨닫고 하느님의 사랑과 그 돌보심이 얼마나 크신지 말로 다 할.. 더보기
[묵상] 새로운 주님의 기도 -새로운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하지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마라. 나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마라. 서로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하지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마라. 누구엔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마라. 늘 죄 지을 기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