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의 신앙이론
2007년 4월 10일 화요일 오후 1:34
* 파울러(J. W. Fowler)의 신앙에 대한 견해
파울러에게 신앙은 인간의 중요한 현상이며, 어느 한 순간에 생겨서 완성되는 것으로 보기 보다는 인간 안에 하나의 가능성을 가진 씨와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 인간의 자아가 성장하고 발달해감에 따라 신앙도 서서히 자라서 성숙한 신앙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에게 신앙은 성당이나 교회 안에서만 발생하지 않고, 인간 삶의 전 영역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그의 신앙발달 이론은 하느님에 대해서 인간이 응답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기에, 지도자는 학습자가 성숙한 신앙이 되도록 조력해 주어야 한다는 교육적 개입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그는 신앙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비기독교인 불교나 유교와 같은 세계 고등종교를 제외시키지 않으며, 사회과학이나 인본주의와 같은 인접학문도 배제하지 않는다. 파울러에게 있어서 인간의 신앙발달은 총 7단계를 거쳐서 이르게 된다.
첫째는 미분화된 신앙단계(Undifferentiated Faith)이다. 이 시기를 단계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단계 이전의 시기, 즉 "0단계"라고 명명하였다. 그것은 이 단계가 무의식의 세계를 형성하는 시기인 동시에, 이후의 신앙발달을 위한 기초를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서 발전된 상호성의 질, 신뢰, 자율성, 희망과 용기(또는 이와 상반되는 것들)는 후에 신앙발달에서 오는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
둘째는 직관적-투사적 신앙의 단계(Intuitive-Projective Faith)이다. 이 시기는 3세에서 7세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전형적인 단계이다. 이 시기의 주요한 특징은 논리적 사고가 불가능하며, 대신 무한한 상상력을 사용. 따라서 이 시기의 신앙은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 중심적이다. 이 시기에서의 위험성은 바로 이 상상력이 지나쳐 억제될 수 없는 공포 혹은 파괴적인 이미지들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과, 반면 금기나 도덕적 교리적 기대를 강요함으로 상상력을 악용하게 되는 것인데, 환상과 실제적인 것을 구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신화적-문자적 신앙(Mythic-Literal Faith)은 7, 8세에서 11, 12세의 어린이들에게 해당하는 신앙이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구체적 사고가 가능해져서 자신의 삶을 인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신화로부터 실재를 구분할 수 있고, 환상으로부터 사실을 구분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의 관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고, 설화 및 이야기 안에서 삶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설화의 주인공들을 신인동형론적으로 이해하며, 또한 그 이야기로부터 성찰적인 어떤 개념을 도출하지 못하고, 설화가 표면적으로 주는 그대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넷째는 종합적-인습적 신앙(Synthetic-Conventional Faith)으로서 사춘기에 해당하며, 이 단계에서 개인의 경험은 가족을 초월한 다양한 사회집단으로 확대되기에, 신앙은 다양한 범위 안에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시기는 다양한 입장의 견해들을 받아들이긴 하지만, 자신이 속해있는 이념, 혹은 신앙의 범위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파울러는 그것을 "순응주의"라고 표현했다. 위험성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내면화되었을 경우 초래되는 자율성에로의 발전 가능성 상실이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견해 안에서 자신이 속해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서 비판적 성찰과 전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다섯째는 개별적-성찰적 신앙의 단계(Individual-Reflective Faith)이다. 청년기에 형성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상당한 수의 성인들이 30대 중반이나 40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역할이나 의미의 구성에 의하여 정의되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지고 자신의 의미의 틀을 구성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선 자아와 이념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오히려 위험성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의 비판적 성찰을 통한 자아가 자기도취적 성격을 띌 때 나타날 수 있다.
여섯째는 결합적 신앙의 단계(Conjunctive Faith)이다. 중년기 또는 그 이후에 우리는 종종 결합적 신앙이라 부르는 단계가 나타나는 것을 본다. 이 단계는 삶 속의 대립되는 부분 또는 양극성의 포용과 통합을 포함한다. 이것은 30대 후반, 40대 또는 그 이후에 한 사람이 젊고 동시에 늙었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리고 청년과 어른이 같은 인생 안에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을 뜻한다. 이 단계는 비평적 성찰을 통해 구분되고 무시되었던 입장들을 자신의 것과 통합하는 시기이다. 이전의 신앙이 자주적인 신앙이라고 한다면, 이 시기의 신앙은 내적으로 성숙한 신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는 인정과 포용의 신앙이다. 파울러는 이 시기에서 또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는 진리에 대한 역설적 이해로 인하여 자족감 혹은 냉소적인 후회가 일어날 수 있는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일곱째는 보편적 신앙의 단계(Universalizing Faith)이다. 역설과 양극단을 넘어서 신앙을 보편화하는 단계의 사람들은 초월자와 하나 됨에 기초를 둔다. 그들의 비전과 헌신은 사랑 안에 열정적으로 그가 속한 사회나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드러난다. 파울러는 이 단계에 속한 사람들은 모든 존재를 포괄하는 신앙 구성을 소유하고 있지만 이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은 아주 희귀하다고 하였다. 그러한 단계에 도달한 인물로서, 간디(Gandi), 말년의 마틴 루터 킹 2세(Martin Luther King, Jr.), 마더 데레사 수녀 등을 소개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사람은 누구나 종교적인 심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어떤 종교를 가졌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신앙을 삶으로 사느냐가 더욱 소중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파울러의 신앙에 대한 견해를 통해 자신이 신앙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내적인 성찰을 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길벗 고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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