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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묵상]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길을 함께 걸으시며 수난과 부활의 신비에 대해 일깨워주신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가 24, 26). 내 삶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 실망과 좌절에 빠져있을 때, 고난과 시련이 닥쳐올 때에 잊지말아야 할 것이 있다. 십자가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그 고통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이 내 삶의 아픔을 홀로 견뎌내도록 내 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하느님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죽음을 앞두시고 절규하시는 기도 속에는 하느님의 부재가 오히려 가장 가까이 하느님께서 함께 .. 더보기
[성찰1] 무슨 일을 하든지 정성껏 해라!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3월호 가톨릭 다이제스트를 받았다. 윤학 변호사님이 쓰신 "이거 언제 다 썰지요?"라는 글을 보았다. 어릴 적 산더미처럼 쌓인 약재를 보며 "이거 언제 다 썰지요?" 물으면 아버지는 "머리로는 며칠 걸릴 일도 손발로 하면 금새 끝난다."며 약재를 하나하나 썰어가셨다. 그 많던 약재를 다 썰고 옷에서 먼지를 털며 일어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다. 이 구절을 보며 나도 아버지의 생각이 떠오른다. "무슨 일을 하든지 정성껏 해라! 다른 사람의 손이 또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라는 말씀을 하시던 아버지는 늘 작은 일도 마음을 담아 하셨다. 사순시기를 지내며 나도 아버지의 그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사제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