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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하루

[갈매못 성지순례]수유동 공동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수유동 공동체에서 나원균몬시뇰과 현동준 신부님, 전기석, 임희택, 라오진 신부와 함께 아침 9시 10분에
보령시에 있는 갈매못 순교 성지를 향해 떠났다.
우리 공동체가 작년에 설악산을 다녀온 이후 올해 첫 나들이였다.
다 함께 가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인원이 많다보니 날짜를 맞추기가 그리 쉽지 않아 시간을 낼 수
있는 신부님들만 떠난 것이었다.
작년 겨울 말에 갈매못 성지를 가서 대전교구 이용호 신부님을 만났다. 성지를 가꾸면서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성전을 지었는데 참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사진을 촬영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어 오늘은 작은 디카를 준비해 길을 떠났다.
행담도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광천 IC로 나와 이정표를 보고 갈매못 성지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40분 쯤이었다.
대성전에 오르는 원형의 길이 참 아름다웠고 언덕 위에 있는 성당을 향해 계단없이 걸어 올라가면서 우측 난간에
있는 청동 십사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중간 쯤 걸어서 올라가면 소성당이 있는데 성체 조배를 할 수 있도록
십자가 안에 있는 감실이 아름답고 좌측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대성전을 향해 걸어 올라가면 우리를 맞이하듯 성모자상이 눈에 들어온다.



대성당의 내부의 구조를 살펴보면 제대 뒤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십자가 뒤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주교님과 교우들이 순교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숲 속 나무 뒤에 숨어 눈만 반짝이며 숨죽이고 있는 많은
신앙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런 모습은 마치 오늘 날 순교의 정신을 살리지 못하고 신앙인답게 살지
못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자 거울처럼 느껴진다. 그 당시에도 선뜻 죽음을 각오하고 순교대열에 나서지 못한
많은 교우들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십자가 뒤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좌우로 열리면 갈매못처럼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이며 일몰 때 스테인드글라스를 향해 낙조가 드리우면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다고 한다.

여러분도 성모 성월 5월을 맞이하여 성지를 떠나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 보시는 좋은 시간이 되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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