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배

[묵상] 새로운 주님의 기도

고수 2008. 8. 2. 22:55
-새로운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하지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마라.
나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마라.
서로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하지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마라.
누구엔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마라.
늘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자기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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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우리는 날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미사 중에도 아침, 저녁 기도 중에도 환자에게 병자 봉성체를 할 때도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며 그 의미를 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새로운 주님의 기도처럼 그 기도의 의미를 삶으로 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산다고 하지만 그 영광보다 앞선 내가 존중, 존경받기위한 뒷마음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자리하고 있음을 체험으로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자, 이제 기도의 마음을 실어 하자.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라고 예수님 이름을 부르며 바치는 동방교회의 전통적인
기도처럼 자신의 호흡에 맞춰 기도할 때 어느덧 그 기도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전이됨을 느끼는 순간, 이제 주님이
부족하고 나약한 나를 위해 끊임없이 함께 하고 계심에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바쳐야 함을 깨닫게 된다.
삶이 기도일 수 있는 나 자신을 위해 오늘도 제게 주어진 길을 뒤돌아 봄없이 걸어간다.

길벗 고수 외침.